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 ‘남도소리 울림터’ 1층 현관문을 들어서자 로비 오른쪽에 긴 테이블 앞에 꼬마들이 줄지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장애인 문화예술 공동체 ‘사람사랑’의 ‘마음 나눔’ 국악공연에 웬 꼬마들? 호기심에 가까이 가 보았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가지 그림과 장식이 붙어있는 우유팩과 돼지저금통이 쌓여있었고, 줄 서 있는 꼬마들 손에도 들려 있었다. ‘이게 뭘까?’ 호기심은 더 깊어졌다.
 
이 지역의 성균관 어린이집, 솔로몬 어린이집, 사랑의 교회 어린이집, 새봄 유치원, 새싹 유치원 어린이 420여명이 성금을 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이 재활용 우유팩과 플라스틱 용기에 색종이와 스티커를 붙여 직접 만든 100개의 저금통에 푼돈으로 모은 성금이었다. 이것은 벌써 4회째라 했다.
 
2013년 ‘마음 나눔’ 공연을 기획하여 6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홍수대표가 어린이들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익히고 배우도록 유치원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2017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국악 공연을 통해 세상과 마음을 나누고, 공연을 즐긴 어린이들이장애인공연자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또 한 번의 마음 나눔이다. 장애인 공연자들은 받은 성금을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는 뜻과 함께 전남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증하여 다시 마음을 나눈 아름다운 행복이다.
 
지체 장애인인 한홍수 대표가 국악을 처음 접했던 뭉클했던 감동의 기쁨을 장애인에게 전달해 주고자 ‘국악 가르치기’ 자원봉사를 하다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나눔 공연이 ‘마음 나눔’으로 이렇게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2019년 11월 1일 ‘마음 나눔’ 공연에 동참한 진도군장애인 종합복지관(열림굿 북소리), 소림학교(창작무용), 목포인성학교(음악난타), 양향진외 4명(광양버꾸놀이), 장보영명창(홍보가 중 박타는 대목), 박니나 외손대금·최윤택 소금(캐롤 메들리), 광명원(웃다리 사물놀이), 최유라 사회자 분과 이 행사를 위해 수고하고 도움주신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전남의 작은 도시에서 펼쳐진 열정, 기쁨, 보람, 긍정, 사랑이 넘쳐난 고귀한 무대 행복 가득한 ‘마음 나눔’이 온 세상에 널리 전파되어 한 사람일라도 더 동참하는 이어짐으로 끊임없이 뻗어 나가기를 축원한다.


 ►# 한홍수 대표( 진도군립민속예술단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