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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05-09 18:12

제목 갯 향 피어오르는 미르길을 따라(2)
작성자
이양래
조회
1574

갯 향 피어오르는 미르길을 따라(2)

탑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 선착장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듯하다. 10여년전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에 가족과 온 기억이 있다. 어찌나 춥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해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가족들만 선착장에서 떡라면을 끓여먹으면서 일출을 보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선착장에는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하얀 자가용을 타고 온 듯 했다. 짙은 선글라스를 쓴 여친은 세련된 도시풍의 여자였다. 오래된 선착장 끝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몽돌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고 곽의진 작가의 집에 가보기 위해 우리는 일어섰다. 선착장에서 약 100여 미터 위로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난 길이 있다. 이곳 다리를 건너 3-4백미터 가면 곽 선생님의 집이 나온다. 생전에 몇 번 방문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음에 가야지 하고 미루고 했는데 이제는 멀리 떠나시어 안계시니 집 앞이라도 가보고 싶었다. 대문은 잠겨 있었다. 숲에 둘러싸인 집은 고요하기만 했다. 대문 앞에는 흰 진도개가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었다. 우리를 반기는 것은 이 강아지들뿐이었다.

고 곽의진 작가와의 인연을 생각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여귀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세차게 흘러 내렸다. 마을에서 바라다보는 앞 바다와 옹기종기한 들녘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 그리고 주변산세는 아름답고 멋있게만 다가왔다. 해변에서 탑리 마을 입구를 오르는 길은 등산로 못지않게 가파르다. 우리는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탑과 시비가 줄줄이 서 있는 입구에 도착했다. 구름이 쉬어가는 팬션을 지나 여기산 등산로 입구 정자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발을 바람으로 씻기 위해서다. 가지고 온 사과를 내 놓았다. 정말 맛있었다. 그러면서 옛날 군부대 자리에 있는 펜션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연휴라 그런지 드라이브 하는 외지 차량이 많았다. 우리는 다시 짐을 챙겨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향했다. 죽림 마을이 보이는 커브길을 내려가다 보면 정말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현재 이층집이 신축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보면 죽림마을과 송림, 바다와 접도, 금갑을 배경으로 한 그림은 정말 최고 중에 최고다. 죽림마을로 내려 왔다. 동네 가운데 길을 통과하여 우리가 출발했던 솔밭으로 향했다. 작을 갤러리 앞에는 아직도 손님들이 많았다. 도착시간을 보니 오후 4시였다. 우리는 약 5시간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아쉬운 것은 곽의진 작가의 집에서 오봉산 자락을 지나는 둘레길이 귀성 옛 군부대 어귀까지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거기에는 펜션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이 길을 연결하면 귀성, 굴포, 동령개까지 해안을 따라 갈 수 있고, 특히 산림청에서 조성하고 있는 굴포 휴양시설과 연계 할 수 있어 하루빨리 연결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금년 내에 미르길 전체를 종주하고 싶은 것이 내 욕심만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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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