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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05-09 18:11

제목 갯 향 피어오르는 미르길을 따라(1)
작성자
이양래
조회
1577

갯 향 피어오르는 미르길을 따라(1)

미르길은 동헌리(헌복동)에서 시작해서 탑리, 귀성, 굴포, 동녕개, 남동, 서망까지 이어지는 해변 등산로다. 접도와 구좌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코스다. 쉼 없는 파도소리가 들리고 숲 사이로 보이는 회색 빛 바다는 걷는 이의 피로를 싹 씻어낸다. 줄줄이 피어 있는 야생화는 계속 나그네와 동행한다. 이 길은 예전에 어르신들이 바다 것 하려 다니던 길을 찾아 다시 정비 한 길이다.

나는 연휴 첫날인 5월 5일 오후에야 이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오전에 할 일이 너무 많아서다. 나는 5시에 일어났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마을 앞산에 갔다.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감잎 차를 만들 재료를 따기 위해서다. 매년 가는 산이다. 감나무 새순을 따고 집에 오니 8시가 넘었다. 서둘러 샤워를 한 다음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에 의신면민 한마당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개막식이 끝나자 곧 바로 죽림으로 향했다.

작은 갤러리에서 파전과 수제비를 시켜 먹은 다음 솔밭에 주차했다. 이곳 화장실에서 등산복으로 갈아 입기 위해서다. 나와 내 아내는 이곳 죽림 솔밭을 출발해서 탑리 선착장을 거쳐 고 곽의진 작가의 집 앞까지 간 다음 다시 탑리 동네입구로 올라와서 큰 길을 따라 죽림까지 올 계획이다. 우리는 12시 18분에 이곳을 출발했다.

죽림 앞 바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있었다. 어린 꼬마들과 젊은 부부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끼리 바다 체험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뜰에 핀 꽃들을 만져보기도 하고 길 양쪽에 난 여러 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걸었다.

탐스런 칡 새순과 찔레 동을 꺾어 먹어 보았다. 어린 시절 들판에서 놀면서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다. 쌉사름하면서도 약간의 단맛이 도는 맛이었다. 약간의 경사진 도로를 오르면 동헌리 입구다. 접도가 바로 앞에 있고 저 멀리 구좌도가 보인다. 이곳은 일출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마을 앞 해안도로를 따라 미르 길 입구에 도착했다. 약 30분 소요되었다.

출발하기 앞서 안내지도를 보면서 갈 코스를 확인했다. 등산로 입구는 잘 정비되어 있었다. 산으로 들어서자 운동기구가 설치되었는데 모두 녹슬어 있었다. 해풍과 염기로 인해서 많이 부식되어 있었다. 수리를 하거나 철거를 해야 될 것 같았다. 취나물과 들꽃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특히 푸른 숲과 확 트인 바다, 맑은 공기는 마음과 정신을 씻어 내는 것만 같았다.

약간 경사진 길과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새앙골이라는 해변이 나온다. 작은 몽돌 해변이다. 파도가 오면 몽돌이 주절주절 거린다. 죽림쪽에서 농로를 따라 산을 넘어서 오는 곳이다. 진도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놀라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몇 년 전에 이곳에 골프장과 종합 스포츠 센터가 들어온다고 소문이 무성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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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