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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04-05 19:49

제목 최고의 힐링 코스 지력산 둘레길(2)
작성자
이양래
조회
1905

최고의 힐링 코스 지력산 둘레길(2)

이 도로는 금노까지 연결된 신설 해안 도로다. 바다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함께 개설되어 있다. 가사 5군도와 신안군의 섬들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전복 가두리는 바다와 잘 어울려 보인다. 아름다운 섬들이 금방이라도 바람을 타고 가슴에 안길 것 같은 풍광이다.

길 중간쯤 가면 금노로 넘어 가는 옛 산길이 있다. 지금은 새 길이 나면서 끊긴 듯 보이지만 나무 사이로 어렴풋이 보인다. 이 길을 15년전 전남도청에 근무하던 시절에 걸었다. 정월 초하룻날, 그 것도 설날 아침에 수역을 출발해서 소포 길은 거제 보전을 거쳐 금노 와우까지 걸었던 전설 같은 추억이 있다. 어찌나 찬 하늬바람이 심하게 불던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밭두렁 밑에 있는 두엄덩이에 앉아서 차디찬 도시락을 먹었던 생각이 아직도 새롭게 떠올랐다.

1시간 가량 걸으니 금노 선착장이 보이는 휴게소가 나왔다. 벤치가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건너편 세방낙조 가는 길이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바다에서 일하시는 어부의 모습도 보였다. 진도 최고의 멸치가 나오는 장도를 앞에 두고 우리는 잠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후, 와우리를 향해 일어섰다.

세방낙조의 바다가 아스라이 보였다. 아마 이곳 벤치에서도 낙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와우리까지는 생각보다 꽤 먼 거리다. 금노마을 입구를 돌아 들판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를 한참가야 한다. 와우리 본 마을을 지나 지력산 임도 입구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되었다. 출발한 지 4시간이 되었다.

지력산 임도 입구는 저수지 바로 옆에 있다. 여기도 차량 통제용 차단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산불예방과 산림훼손을 위해 그런 것 같았다. 여기서 보전 마을 뒷개까지 지력산을 가로질러서 종주하는 데는 약 1시간이 소요 된다. 임도가 개설된 지 오래되어 제법 옛길 같은 느낌이 든다. 지력산의 맨살을 잘 볼 수 있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들녘과 바다, 맑은 저수지 등을 보면 마음이 저절로 열린다. 아! 진도에도 이런 산이 있구나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력산 정상을 쉽게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7부 능선을 타고 난 임도로 인하여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사라진 연못이 있던 자리에는 덤불만 무성하고 옛 유래를 전하는 기록만이 서있다.

금노 마을쪽에서 올라 오는 계곡은 정말 깊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깊은 곳이 바로 지력산의 정기가 모여 있고 힘이 솟아오르는 분출구가 아닐까?

산속 길이 다 그렇듯 저 능선을 넘으면 뭔가 보이겠지 하고 다가가면 또 다른 계곡과 숲이 기다리고 있어 지루하고 한숨만 나온다. 그러나 이 길은 전혀 그런 느낌을 주지 않는다.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하고 넉넉하다. 특히 이 계곡과 맞닿은 곳에 우뚝 솟은 특이한 봉오리가 있다. 보전마을 뒤쪽이다. 연꽃이 피기 직전인 모양새이기도 하다. 가치에서 세방으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보면 보름달이 이곳에서 뜬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이 산봉오리 위에 보름달이 뜨면 마치 연꽃이 피어오르는 듯이 보인다. 너무나 장관이다. 보고 싶은 사람은 천하제일 등산로 입구에서 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리면 된다. 지난해 여름 수역에서 팽목까지 트레킹하는 동안 자정쯤 우리는 이 지점을 통과했다. 너무나 감동을 먹어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분위기에 취해 걷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보전리가 보이는 지점까지 와 있었다. 아! 우리가 지력산을 걸어 온 것이 아니라 지력산의 숲과 나무가 우리를 안아서 옮겨 놓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따라 숲이 어느새 우리를 처음 지나갔던 길목에 데려다 놓은 것이다. 우리 부부는 다시 왔던 임도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고야리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있었다. 약 7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순수하고 청량감이 넘치는 이 길은 진도 최고의 힐링 트레킹 코스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력산과 푸른 바다, 그리고 마을이 어우러진 이 둘레길은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매력 만점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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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