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일
작성일: 2016-02-17 18:11
북풍이 휘몰아치는 무조리 선착장에서(4)
드디어 가인봉에 도착했다. 두 갈래로 길이 있다. 회동 쪽으로 향하는 듯이 보이는 길은 막다른 길이다. 이곳을 택하면 회동 정수장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가 나오고 등산로는 없다. 방향이 향동 쪽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맞는 방향이다. 예전에도 한번 길을 잘못 선택했는데 이번에도 실수를 했다. 아내가 그 쪽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또 확인하고 되돌아 와야만 했다.
중간쯤 오니 유스호스텔과 회동 쪽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조금 더 내려오니 나무벤치 세 개가 놓여 있는 전망 좋은 곳이 나왔다. 우리는 잠시 그곳에 앉아 금호도와 가계 앞 바다를 바라다보았다. 해가 뜨는 아침 등산을 하고 여기서 보는 장면은 한 폭의 수채화일 것 같았다. 홍주하우스의 불빛이 바다를 배경으로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홍주하우스 입구 도로에 도착하니 6시 28분이었다. 회동마을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 후미 등이 깜박거리고 있었다. 30분이 되자 버스가 읍으로 출발해 버렸다.
우리부부는 터벅터벅 어두운 길을 따라 회동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왔다. 시간을 보니 6시 38분이었다. 8분 늦어서 버스를 타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잠시 무거운 몸을 기대어 보았다. 인적이 끊긴 시골마을의 어둠속은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택시를 불렀다. 읍까지는 10여분 소요되었다. 다리는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다. 8시간 동안 겨우 한사람과 마주칠 정도로 한적한 겨울나들이였지만, 아내와 두 손을 꼭 잡고 걸은 시간은 짧았지만, 내내 마음만은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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