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일
작성일: 2016-02-17 18:08
북풍이 휘몰아치는 무조리 선착장에서(2)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했다. 분산마을 입구에서 옛 뚝길을 따라 정자마을로 들어섰다. 트랙터가 논을 갈아엎고 있었다. 운전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정자리 마을을 통과 하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들렸다. 정자리 마을 입구로 나오면 북산으로 가는 농로가 있다. 이 길은 이곳 사람들이 읍에 나가거나 학생들이 학교 다닐 때 넘던 길이다.
멀리 북산 정상이 보였다. 부지런히 걸었다. 정자리 저수지 옆길을 돌아 북산 뒤편 임도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1시 15분 정도 되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바람이 세차고 눈발이 날리고 있어 우리는 도시락 먹을 양지 바른 곳이 없나 연신 두리번거리면서 비탈진 길을 오르고 있었다.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보였다. 두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 점심 먹기에는 좁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추운 산 속에서 약간의 온기가 있는 보온 밥통의 한끼는 어느 성찬보다도 맛있었다.
1시 25분에 동밖산장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났다. 산림조합 추모공원을 지나는데 한사람이 아래서 올라오고 있었다. 걸은 지 4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 한사람과 마주친 것이다. 그 분은 바람이 거세서 그런지 모자에다 마스크,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올라오고 있어 인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대로 지나쳤다. 넘 아쉬웠다.
추모공원을 지나면 동밖산장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연결되는 길이 오늘 내가 걷는 코스의 흠이라면 흠이다. 월가리 쪽으로 내려가다가 굴다리를 지나 다시 정거름재를 올라야 하는 짜증나는 구간이다. 국도18호선이 4차선으로 되면서 길의 연결이 끊긴 것이다. 동밖산장에 들어서니 2시 10분 정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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