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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01-12 10:56

제목 농협 대의원 거수기 노릇 탈피해야
작성자
김성훈
조회
2837

침묵을 강요하는 편법 난무 농협대의원 총회
거수의결방식 비민주적, 비밀투표 보장하고 제도 개선해야
조합원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이 농협발전의 원동력


조합원의 대의기관이자 최고 의결기구인 농협대의원 총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개선을 요구하며, 농산물 가격 하락, 판로 확대,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전략이나 활로 모색 등 적극적인 의견 제시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합리적 의사결정기구인가?

실제 한 농협대의원 총회의 모습은 이와는 전혀 다른 실망스런 모습 뿐 이었다.

대의원들은 침묵하며 책상을 지키고 앉아있고, 직원은 일방적 강의를 진행하듯 하고
의장인 조합장은 의결에만 집중한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대라도 할라치면 혼자 회의하냐, 여기가 청문회장이냐며 말을 막는 등 몇 몇 사람의 회의진행 방해로 어떤 의견제시나 발전적 토론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누굴 위한 안건 상정이고 누굴 위한 의결이길래 직원들은 안건을 통과 시키려 심혈을 기울이고 조합원의 대표자격을 갖는 대의원들은 아무런 질문도 문제 제기도 없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가?

또 침묵을 깨려는 자를 막아서고 말을 막고 발언 횟수와 시간을 제한하자고 제안하고 의장인 조합장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는가?

이것은 진도군의 J농협 대의원총회의 현주소다.

선진농협의 경우 대의원 총회 전 농민회 주축으로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강사를 초빙해 사전에 예산서를 검토하며 공부하면서 대응하려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예산서는 농협조합장과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100%반영되어 작성되었다고 전제한다면 조합원을 대변하는 대의원은 예산서에서 농민조합원을 위한 예산과 조합임직원을 위한 예산을 비교분석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사업과 덜 시급한 사업을 판별하고 유효적절한 예산심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J농협 대의원 총회는 변칙이 난무한다.

전기 회의록 낭독으로 시간 때우기 (회의록 서명 위원 선출로 사실상 회의록 검토는 위원에 위임된 사안임에도 전기 4~5시간 분량을 다 읽는다는 것은 시간 낭비임)
점심시간 등 시간 계획도 없이 회의 진행 (시간 안배를 통해 점심시간을 배분하고 오후까지 세세한 운영 계획을 세워야)
의결시 거수로 결정하는 방식은 비민주적, 비밀투표 제도 도입해야(직원 인건비 등 반대급부가 명백한 의사결정에 있어 직원들 앞에서 반대하기 힘들고 한 다리 건너 혈족인 지역 여건에 안 맞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를 두 세 시까지도 휴회나 정회 없이 마라톤 회의 진행으로 혹사
(배고프고 지쳐서 말할 힘도 의욕도 사라지게 만듦)
예결산서나 임금 인상 등 주요 핵심 안건만 통과되면 나머진 형식적으로 처리함(기타 안건 등 질문 중에도 퇴실해도 좋다고 귀가 허가한 후 회의록 작성도 하지 않겠다고 대답)
주유소 재건축 이유가 유류 탱크 기름유출이라며 기름유출 인정하기도
사무실 리모델링과 주유소 신축이유가 직원들 편의라고 답변해 직원 중심적 태도 보여
직원인건비 인상에 최저임금인상률을 반영해(최저임금도 못 받는 직원에나 적용할 일)
가결될 것 같으면 신속하게 진행하고 이의를 제기할 틈도 주지 않음
찬성하는 사람이 없거나 부결될 것 같은 분위기면 한 번 더 부연 설명을 하고 재 질문을 하는 등 시간을 끌어 가결을 유도함
일당을 받아도 톡톡히 받은 만큼 하루 종일 회의를 해도 아까울 게 없고 1년에 한번 뿐인 농협사업이나 재정에 중차대한 의결을 하는 중요한 시간임에도 책임감이나 열의를 찾아볼 수 없어.

의결 한 번에 수십 수백억을 좌지우지 하고 농협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의결에 대한 자각이 없다는 비판도 간관해선 안 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이 무한히 확대되고 있는 지금, 농협 조합원은 해당 마을 대의원의 활동 사항을 지켜보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농협의 미래, 농민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조합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건물 등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감가상각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마련이고, 지금도 년간 5억 가량이 감가상각으로 사라지고 있고, 약 32억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건물 리모델링, 사무집기, 컴퓨터, CCTV, 순번대기표 교체가 뭐 그리 급한 일이라고고, 유가가 폭락하고 경기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주유소 신축을 추진해야 하는지 열 번 스무 번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조합원의 무관심이 농협 부실을 초래하고 합병이라는 불명예스런 일을 겪었으면 더욱 악착같이 관심을 갖고 농협 발전과 더불어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권익 증진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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