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팬클럽 "진도어게인" 첫 모임 7월 26일(금) 오후 6시~ . 장소 : 미정 |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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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7-13 16:11 (수정일: 2019-07-14 23:40)

제목 송가인 팬클럽 "진도어게인" 첫 모임 7월 26일(금) 오후 6시~ . 장소 : 미정: 작성자

곽용구;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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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신드롬현상 분석 (어게인 필명 : 희망 원주)

미스트롯경연이 끝나고 두 달여 동안 신문 방송 팬카페에서 송가인 신드롬 현상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나 게시글을 세 번 정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기자나 팬의 입장에서 시도한 나름 의미 있는 분석이었지만 피상적이고 도식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에 그 아쉬움도 풀고, 또 오십대 후반 나이에 송블리 가인님의 열정팬이 되어 난생 처음 팬카페도 가입하고 멜론에서 음원구매도 하고 아지톡에서 스밍까지 하고 있는, 낯선 제 자신을 스스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차원에서 송가인신드롬 현상에 대해 심도 깊게 제대로 한번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송가인에게 빠져들고 열광하는가.
전통문화 향수 인성 네 측면에서 송가인신드롬 현상을 고찰하고 원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전통문화
송가인님이 미스트롯경연에서 보여주었던 특출한 음악적 재능은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악전공자에게서 흔히 예상되는 발성이나 창법 같은 핸디캡을 일거에 불식시키고 탁월한 가창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가요를 원곡가수보다 더 원곡스럽게 완벽히 소화해버린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고급진 팔색조의 청아한 목소리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송가인님이 일약 스타덤에 오름으로써 부수적 효과로 전통음악의 수준이나 역량을 저평가했던 그 동안의 근거 없는 편견들이 여지없이 박살났습니다.

판놀음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이야기 형식을 빌어 소리로 풀어내는 판소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으로 소리(창) 아니리(사설, 독백적 해설) 발림(몸짓) 추임새 반주로 구성됩니다. 국악의 기본정서인 恨(한)과 興(흥)을 적절히 섞어 한편으로는 구슬프게 애간장을 녹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익살스런 해학과 풍자로 혼을 빼버리기도 하는 판소리는 음악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와 문학적 요소를 두루 아우르고 있는 종합예술입니다. 恨(한)이라는 정서가 불의나 재앙에 희생된 굴곡진 인생의 억울함을 표현하는 개인적인 슬픔의 응어리인 반면에, 興(흥)이라는 정서는 축제나 잔치 때 재미나게 한판 벌이는 집단적인 신명의 어울림입니다. 한국인에게 恨(한)과 興(흥)은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길항관계로 작동합니다.

송가인님은 판소리를 공부하고 수련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恨(한)과 興(흥)을 익히셨고 현재 송가인님의 목소리와 예술혼에 그대로 체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판소리 독공수련은 득음을 위한 필수코스로 음성7성 음색12색 목성37목을 터득하는 것이 목표인데 옛날에는 폭포나 동굴이나 물레방아간에서 수년씩 독공에 매진하기도 했습니다. 송가인님이 체득한 득음한 목소리야말로 그의 음악성을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여타의 연극적 요소는 그대로 송가인님의 텔런트적 재능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득음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송가인님 노래는 처음 들으면 가슴속의 심금(心琴)을 울리면서 전율과 소름을 동반한 격렬한 감동을 느끼고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점차 중독단계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빠져들어가면 탄산수와 같이 청량한 정신적 평온을 체험하게 되고 편안함으로 이어지는 긴 여운 속에서 행복감을 만끽하게 됩니다. 득음의 목소리와 연결된 영적 공명현상으로 인해 우리의 지치고 병든 영혼이 위로도 받고 치유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비에 가까운 이러한 내공이 판소리 자체에서 생기는 걸까요. 아닙니다. 바로 무속인 굿입니다. 판소리는 굿할 때 쓰이는 무가의 시나위가락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제천의식이나 해원의식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굿도 노래 춤 시나위반주 사설(공수 넋두리 푸념 포함)로 구성되어 음악과 연극과 시가문학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입니다. 무속이야말로 한국전통문화의 근본 뿌리이자 신화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모든 종교의 원형이요 모태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무형문화재 72호 진도씻김굿 전수조교이신 송순단여사님과 판소리전공자로서 송가인신드롬의 주역인 미스트롯진 송가인님을 만나게 됩니다. 두 모녀는 한국전통문화의 진수인 한얼사상을 예술을 통해 혈통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천상의 소리 신의 소리 마성 등등 송가인님 목소리에 따라붙는 극찬의 수식어가 단순히 그냥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하늘에 제를 올리며 천기를 받고 恨(한)을 풀어주며 영혼을 정화시키는 굿과 연결고리를 갖는다는 점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실제로 무속인의 산기도와 판소리명창의 독공수련은 영성계발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현재 송순단 여사님은 무속의 정통 맥을 가지고 씨김굿판을 통해서 망자의 영혼과 소통하고 계시고 송가인님은 판소리의 정통 맥을 가지고 트롯가락을 통해서 대중들의 영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판소리가 살아있는 사람의 恨(한)을 풀어 이승에서의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권선징악의 윤리가 가미된 종합예술이라면 굿은 죽은 망자의 恨(한)을 풀어 저승에서의 명복으로 승화시키는 길흉화복의 신앙이 가미된 종합예술입니다. 한국인의 영혼을 관통하고 있는 恨(한)과 興(흥)의 정서는 굿과 판소리를 통해서 삶과 죽음의 의식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송가인님의 개인 콘서트는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 기존의 다른 가수의 콘서트와는 완전 차별화될 것입니다. 탄탄한 실력으로 완전무장한 송가인님의 전통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가요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신개념의 퓨전콘서트. 상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우리 송가인님 팬들은 진짜 복 받은 겁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송가인님은 그야말로 준비된 전방위 종합예술인입니다. 대체불가의 출중한 내공으로 영혼을 어루만지는 송가인님 목소리에 그토록 매료되고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향수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직장을 따라 도시에 정착했기 때문에 시골을 고향으로 둔 분들은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형편만 따라준다면 언제라도 고향으로 돌아가 전원생활을 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들을 다 갖고 있습니다. 송가인님의 남다른 고향사랑과 시골부모님사랑이 급기야 중장년팬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향수를 완전 폭발시켰고 송가인님이 부르는 옛날 정통트롯은 그 시대배경이 중장년층의 젊은 시절과 오버랩되면서 그때 그 시절 가슴 뭉클한 추억들을 강제 소환하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송가인님의 고향집 영상을 보고 정통트롯을 들으면서 각자 자신의 고향집을 그리워하고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인성
배우 정윤희씨와 아나운서 백지현씨를 반반 닮은 상당한 미모(원래는 송가인님 본인도 외모에 꽤 자신감이 있었는데 가요계 동료들이 통통한 얼굴과 작은 키를 가지고 질투 섞인 심한 악의적 견제를 하는 바람에 트라우마로 외모콤플렉스가 생겨 한동안 자격지심에 빠졌다가 어게인 팬들의 열화 같은 응원에 힘입어 현재는 자존감을 완전 회복하시고 얼굴을 크게 비추는 못된 돋보기카메라를 깨부수기 위해 마지막 담판을 벌이는 중이심. 저에게 송가인님은 미스트롯진 겸 미스코리아진)에다 배려심 솔선수범 겸손 예의바름 소탈 솔직 담백 순수영혼을 필살기로 장착한 인성 갑의 소유자이신 송가인님을 아직 모른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한번 알았다하면 그 순간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매력에 그냥 풍덩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참으로 희한한 것은 가인늪에 빠진 분들은 빠져나올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한다는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곳이 별유천지비인간의 새 세상인데 어느 바보가 나오려고 하겠습니까.
그곳은 바로 AGAIN 송가인 팬카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