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일
작성일: 2017-05-18 18:22
우선 그놈의 자서전을 불태우자
꽃이 진다고 5월이 그냥 흐르는 것은 아니다
님이 아니다 님이 아니다 소리 없이 낭자하게 아우성치던
모란꽃이 진다 한 들 5월이 그냥 가겠는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저절로 노고지리처럼 불려 지겠는가
우선 그놈의 자서전을 불태우자 그 놈의 종잇장을
아직도 살아 헛소리로 주문처럼 외우는 그놈의 사진을
밑씻개로 닦아야겠다. 내 똥구녕이 구역질을 할 때까지
너덜너덜 뭉게 주걱턱에 발라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발포명령도 없이 수 백명이 살해당하고
수 천명이 몽둥이로 총칼로 끌려갔던 그날을 모른다 하는가
짐승이 악마처럼 날뛰며 지배하던 그 열흘과 10년
전남도청을 빙빙 돌아 금남로에 조준사격 헬리콥터를
북괴의 지령과 난동으로 고무선전 삐라를 누가 뿌렸는가
고놈의 그년의 헐떡이는 혓바닥을 잘려버리자
그래야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5월을 지킨 영령들에게
사랑과 명예와 빛나는 역사와 진실이 사무친 이름들을
다시 목 놓아 불러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나 많은 피울음들이 5월의 강에 투신하였던가
문재인은 불렀다 시대를 넘은 위대한 희생의 시무친 이름들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준엄한 머슴으로서 벗으로서
하나 하나 부르며 마음과 손을 기꺼이 바칠 때
우리는 기꺼이 박수를 치며 차마 오늘 만은 울지 않으리
세월호가 어찌 그놈의 적폐로 유신의 강을 건너
시비시비로 얼룩진 세월 지나 6월의 아스팔트도 녹이며
맹골수로 기우뚱 기우뚱 바뀐애가 무조건 우클릭하니
4월은 오월도 오기 전에 길을 잃었는가
저 놈의 자서전에 달라붙은 29만원의 흰소리를
당장 두루마리로 풀어 머리띠를 묶자
김수영식으로 신동엽식으로 김남주식으로
이 충무공 명량바다 필사즉생 생명의 바다로
씻김을 하지 않아야 하겠는가 내가 먼저 우리가 먼저
오롯한 분노, 남김없이 남김없이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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