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이 열려요, 통일로 세계로 주제로 19일까지 펼쳐져
전시·체험 등 진도 고유의 문화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다양



모세의 기적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국내 대표 축제중 하나인 전남 진도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리간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다.
진도군은 "지난 17일부터 3일간 진도 고군면 회동리 일원 등에서 '바닷길 열려요! 통일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제30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막했다"고 밝혔다.
이날 축제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32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연수 진도군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승이 위원장(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추진위), 김영록 전남도 행정부지사, 경기도 강화군, 부천시 등 자매결연 단체장과 전남지역 내외귀빈, 향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특히 일본인 단체 관광객 300여명이 신비의 바닷길 축제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일본 NHK와 대만 유력 TV 방송국인 삼립 TV 촬영팀이 모세의 기적을 촬영하기도 했다.
최모씨(서울시 은평구)는 “방금전까지 바다였던 곳이 사람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빠져 너무 감탄할 정도이고 앉아서 조개를 잡으니까 너무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갑자기 바다가 갈라지고 게와 소라, 조개가 도망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의 수심이 낮아지면서 40여m 폭으로 바닥이 드러나는 것을 기념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30회째를 맞고 있다.
김승이 위원장(신비의 바닷길 축제 추진위)은 “올해 행사는 기존 나열식, 관람형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지역민과 관광객 눈 높이에 맞춘 체험형으로 대폭 바꾸고, 민박 등 주민 소득과 연계된 ‘돈 버는 축제’로 치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지난 16일 진도읍 청룡 어촌계 주관의 숭어잡이와 조개잡이 등 개메기 체험행사, 회동사당에서 뽕할머니 기원제, 전야제 등을 시작으로 3일간의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행사 기간에는 진도의 민속 민요공연인 진도 씻김굿과 남도들 노래, 강강술래, 진도만가 등의 시연을 비롯 국립 남도국악원 트로트 공연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진도개 묘기자랑, 외국인 문화체험, 장군 포토존 운영, 서화와 진도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예향진도 체험, 진도 홍주·진도개·진도참전복 체험 등의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되어 진도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남도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는 경매 행사도 열린다.
오는 18일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에서 남도예술은행 소장 작품 특별 경매 행사를 실시하며, 이번 행사에는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한국화, 문인화, 서예 소품 45점이 선보이며 정가보다 30∼50% 할인된 가격에 경매가 이뤄진다.
또 진도 미술협회 주관으로 ‘찾아가는 서화체험’ 행사도 열린다.
박연수 진도군수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올해 30회째를 맞는 만큼 가족과 함께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체험거리·먹거리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군수는 “이번 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민 화합과 단결을 강화, 낙후된 진도군을 잘사는 진도군으로 발전시키는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특히 당일 관광객을 농민회 등 사회단체와 연계해 숙박 체류형으로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피에르 랑디 주한 프랑스 대사가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