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6목

작성일: 2021-04-12 13:40 (수정일: 2021-04-12 14:53)
“아아, 허리 아파 죽겠네요!”
4월 3일 토요일, 드디어 돌다리마을학교가 열렸습니다. 날씨가 궂어 실내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4개월만에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마을학교를 진행해 왔던 임회문화센터-십일시마을도서관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크네요. 이번 마을학교 개강은 임회민속놀이전수관에서 했고, 십일시마을도서관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임회문화센터 앞에 천막을 치고 개강식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비바람 소식이 있어 개강식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도군과 임회면주민자치회가 ‘임회문화센터’ 운영 약정을 한 이후, ‘누가 도서관 문을 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찰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있어 저뿐만 아니라 주민 누구도 임회문화센터에 올 수 없습니다. 공동주택 침입으로 고발한다는 이야기도 나돌더군요 ㅎㅎ
이제 임회문화센터-십일시마을도서관은 더이상 아이들이 찾아올 수 없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딩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십일시마을도서관에 와서 버스 시간을 기다렸는데요. 토요일, 일요일에는 심심한 녀석들 끼리끼리 몰려 와서 종일 순서대로 와서 놀고 가고요. 참 마음이 아프네요.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지역 아이들의 유일한 쉼터로, 놀이터로 자리잡아 가던 공간이 폐쇄된 지 벌써 4개월째입니다. 이상한 행정 덕분에 진도 전역에서 찾아오던 여성들도, 십일시 어르신들도 프로그램을 못 하시고 있네요.
임회면소재지종합정비사업에 추진위원이나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던 분들은 임회문화센터가 십일시마을회관 겸용으로 지어졌고, 2016년 준공을 앞두고 관에서 먼저 공간 활성화를 요구해 십일시청년회-임회면소재지운영위원회가 활성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 텐데요.
진도군과 임회면주민자치회만, “그 건물은 임회면 것이다. 그래서 임회면주민자치회가 써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제가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 이미 마을과 공유한 자료에도 ‘임회문화센터’는 십일시마을회관이었고, 그 동안 마을회관으로 사용해온 것이 문서로, 사진으로 다 나와 있습니다.
임회면주민자치회는 이제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려 노력해야 하고, 더 이상 마을 자치 공간을 침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도군 주민자치 활성화 조례> 제3장 주민자치센터에는 ‘제24조(시설 및 프로그램)③자치센터의 시설 등을 정함에 있어서 사전에 당해 읍·면의 관할구역 또는 인근지역의 유사 시설 등의 운영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여 중복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제 이 조항마저도 삭제시켜 버렸나요?
여하튼 이러한 조항이 있었는데도 주민자치회가 나서서 마을회관 개념의 공간을 자신들의 사무실로 쓰려고 하는 것은 ‘주민자치회’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정상적인 주민자치회라면,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어떻게든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하고, 다른 주민, 다른 조직의 활동과 공간을 어떤 목적으로도 침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격려하고 도와 주는 게 상식이겠지요. 기존 조직들을 자신들의 하부조직으로 두려는 것은 오만이며 폭거이고 몰상식 그 자체입니다. 마을마다 이장님들이 있고,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가 있습니다. 이런 조직이 정말로 활성화되고 지원받아야 할 조직들인데, 이제 만들어진 주민자치회가 기존 조직을 없애고 흡수하며 통제하려 한다면, 누가 당신들 말을 듣겠습니까?
하지만 진도군과 임회면주민자치회는 그 동안 면소재지 운영위원회가 담당해 왔던 역할을 아무런 협의 없이 빼앗아버리고,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권익까지 ‘순삭’시켜버렸습니다. 면소재지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원, 시설물 등은 그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운영해야 지속 관리·발전이 가능한데도, 이들은 오로지 현재 운영위원회의 권한을 없애려는 목적만으로 2년 임기제인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역할을 떠맡겨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면소재지 사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치위원은 그런 일을 할 의사도 없고 의지도 없지요. “왜 우리가 십일시, 석교 공원 관리 같은 그런 일을 해야 해!”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자 진도군은 면소재지 사업 사후 관리를 임회면사무소에 “던져”버리고, 임회문화센터 건물만 그들의 사무실용으로 임회주민자치회에 위탁운영을 맡기는 꼼수를 쓴 거죠.
임회면주민자치회가 십일시마을회관-십일시마을도서관을 운영 관리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
다시 마을학교로 돌아갑니다.
돌다리마을학교는 2018년 진도에서 첫 마을학교로 문을 열었고, 2020년에는 도지정 중심마을학교로 선정되어 2년차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 이미 2년차 지원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21년인 올해 사업은 신청서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작년 12월, 임회문화센터-십일시마을도서관을 임회면주민자치회가 운영 위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자치회장과 총무에게 마을학교 신청서를 보냈습니다. 건물만 위탁 받을 게 아니라 이곳에서 진행되던 사업들을 인계 인수 받으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청 마감 시간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업 추진 안 한다”던지, “십일시마을도서관은 이제 우리가 맡았으니, 니들은 이제 다른 곳에 가서 마을학교 진행해라”라던지, “임회에 마을학교 없는 게 좋아”라던지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도 신청 마감일까지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신청 마감일에 부랴부랴 교육청에 중심마을학교 신청서를 접수시켰습니다. 만약 임회면주민자치회가 마을학교를 인수 인계 받아 운영한다 했으면, 제가 큰 절을 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솔선수범 봉사한다는데 얼마나 고맙고 감사할 일입니까? 아마 임회면주민자치회를 전국 최고의 주민자치회로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겠지요.
그러나 황당한 일은 계속 됩니다. 마을학교 관련 자료와 그 동안 임회문화센터-십일시마을도서관에서 진행되었던 사업 내역을 주민자치회장과 총무에게 보내니, 이제 이상한 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제가 불법으로 1억 원을 횡령했으니, 변호사를 사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아직 검찰에서 오라는 통지서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내용을 공개했지만, 타 지역 기자들을 시켜서 사업 내역 모두 정보공개 요청한 것에 대해 저는 “개인정보만 빼고 나머지 운영 내역 다 공개해 주세요” 답변했습니다. 그들에게 다 공개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보공개 청구한 이들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지요. 서울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도 십일시마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아이들 프로그램 사업비 집행 내역에 관심이 많더군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런 사업 내역이 궁금하면 저한테 직접 오셔서 보여달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개인정보까지 보여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임회면주민자치회 위원님들, 조금만 더 이해해 주시고, 조금만 더 생각해 봅시다. 민간인이 생계와 관련 없는 정부 공모사업 하나 가져오려면, 자기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저는 월급쟁이도 아니고, 농사 지어서 먹고 삽니다. 이런 사업 하나 가져오려면 사전 설명회-신청서 작성-교육-세미나-사업 프리젠테이션 등을 거쳐서 선정되는 거고, 선정되면 또 교육-현장 평가-중간 평가-세미나-결산-정산서제출-정산서검사 등 여러 잡무가 직업인 이상으로 많습니다.
마을학교 운영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겠지요?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중심마을학교인 돌다리마을학교는 4월 3일 개강을 시작으로 4월 10일 두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옆에 책, 책상과 의자, 교구들이 갖춰진 십일시마을서관을 두고서도 임회민속놀이전수관 좁은 공간에 엎드려 글씨를 쓰고, 쪼그려 앉아서 만들기를 했습니다.
“아아, 허리 아파 죽겠어요!”
만들기를 하던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난리입니다. 그래서 “그럼 만들기 그만 둘까?”하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나들이 합창을 합니다.
“아니오~~ 이제 허리 안 아파요, 참을 수 있어요~~”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미안하다, 아기들아!’
멀리서 버스를 타고 와 십일시 다리에서 내려 다시 마을학교까지 걸어오는 한 초딩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마을학교 시간이 끝나자 버스 시간 늦는다며 달려가더군요. 20여 분 뒤 연락해 보니, 집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 마을학교 열린지 몰랐었는데 이제 알았으니 다음주에도 꼭 오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올해 마을학교를 열면서 장소 문제로 ‘마을학교 개강 소식’ 현수막을 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고 있네요. 아마 오지 말라 해도 올 아이들일 겁니다.
올해 초부터 마을학교 운영을 그만 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레 누군가에게 같이 운영해 보자는 제안을 하지 못합니다. 십일시청년회에도 더이상 후원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을학교가 정말 필요하다면, 또 누군가가 나서서 만들어 가겠지요.
하지만 세상 일은 시기, 상황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고,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그래서 처음 마음 먹은대로 임회문화센터-십일시마을도서관, 마을학교, 여성 문화 프로그램 관련 글을 자주 써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주에는 ‘청와대게시판’에도 좀 올리고, 지금 상황들을 방송 매체에도 알려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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