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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8-07-30 18:43

제목 어른이 있어야 사회가 바로 선다
작성자
박종호
조회
1272

어른이 있어야 사회가 바로 선다.

흔히 요즘 세상에 ‘어르신이 없다’라는 자조와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 광속도의 정보융합시대에 ‘어르신’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외려 시대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한 사고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

이번 문재인 정부는 ‘지방정부’를 강조하며 지방자치제를 한 단계 올려 ‘스스로 결정과 운영’ 그리고 책임과 자주성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지방자치제는 사실 관선시대의 ‘위에서 아래로 직책 임명’(여기서 위는 (右) 또는 (愚)로 자연스레 읽혀졌다)을 그 지방 그 지역에서 도지사 시장과 군수를 뽑고 이에 앞서 시·군의원을 선출하는 것으로 생색내기에 그쳤다.

이는 사실 해방 후 남한단독정부수립 이후부터 시행되었던 제도로 오히려 당시에는 면단위까지 의원들을 선출하였으며 6.25남북전쟁 시기에도 지방자치제는 존재하였던 것으로 전두환을 이어받은 노태우 정권이나 ‘미스터 지자체’로 불려지기를 원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혜와 선견일 수는 없다고 볼수 있다. 그래도 물은 큰 바다로 흐르게 되어 있다. 흐르지 않으면 수평을 이루지 못한다. 인간의 마음과 제도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에서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강조하는 이면에는 현실의 모순과 불합리가 고착화되어 있다는 우회적인 고백이나 다름없다.

이미 서울을 조금 벗어나 수도권 2500만 인구와 지역은 모든 정부 정책의 우선적이며 기본적인 정책과 예산투여로 이 한반도에서 또다른 갑의 역할을 한다. 우리 고장 출신 유명 향토사학자인 학고 김정호 선생은 이미 30년 전에 ‘서울제국과 지방식민지’라는 통찰을 담은 책을 내놓기도 했다. 요즘의 갑과 을의 문제보다 더 구체적이고 천년을 넘어와 고착되어온 이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찾자는 처절하고 준엄한 제안이자 국가 천년대계의 주춧돌로 다져놓아야 한다는 민족철학이나 다름 없었다.

다시 진도로 돌아와 살펴보자. 21세기에 청년시대를 맞이한 지금, 진도는 전국 지자체와 같이 민선 7기 군수 및 제8기 진도군의회 선출자를 확정하고 원 구성을 마쳤다. 지난 4월 진도군은 전라남도로부터 지정 감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진도군이 자체 감사를 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에 의한 시정과 지적은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이건 지자체의 근본 취지를 소왕국시대의 관행으로 되돌아간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 볼 수있다.

제대로 된 어르신이 있어야

군수가 3선고지에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전직 군수들 중에서 군민들로부터 진정성 있게 신망과 존경을 받는 ‘어르신’의 아름다운 귄위와 겸허한 반성을 시행하지 않은 탓이기 때문이라는 일부 지적이 없지 않다. 여기와 연계된 선거기간 동안 진도군노인회는 이떤 의결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이동진 군수 후보 반대’라는 입장을 천명하였다. 어찌보면 참 어른다운 결정일 수도 있다.

뒷방으로 내밀려가지 않고 내 고장의 바른 발전을 위해 지혜, 오직 삶으로서 체득하고 터득하고 존경받아야 할 분들의 결연한 입장과 신명을 내보였는지에 대해서는 반향이 틀릴 수도 있다고 본다. 진도군에도 엄연한 노인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진도군에서도 복지담당 부서에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더 많은 예산과 대우를 요구하면서 어른으로서의 수범은 내보이지 않은 편이었다.

어떤 단체대표는 부녀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수 수사선상에 올라 조사중으로 곧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니 지역 어르신으로서의 권위는 고사하고 불신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지역사회의 유력단체들에서는 그 어떤 성명이나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의 딜레마로 남아 있는 것일까. 그냥 나이만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七十九非’. 80에 이르러 79년을 잘못살았다는 뜻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새로운 진도읍지 발간에 많은 고증과 지침을 아끼지 않는 이평은 전 진도부군수나 겸양과 경청의 대가이신 조재언 전 진도노인회장,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학지도에 열정을 내보이고 있는 서예가 고산 김민재, 운사 하광호씨는 지역 어르신으로서의 수범사례의 전형으로 칭송을 받는다. 어디 이 분들 뿐만이 아닐 것이다. 해마다 폐지를 수집해 판 돈을 전액 진도인재육성기금으로 내놓는 김덕수 전 진도군의회의장의 덕행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박병훈 진도아리랑보존회장, 강송대 명창 등도 우리지역문화를 빛내는 분들이다. 양인섭 전 군수는 오래 전부터 사재를 털어 인선장학재단을 설립해 많은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향학의지를 북돋아주었다.

이 분들 밖에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음덕을 쌓는 어른들이 많다. 청려장이나 짚고 다니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소중한 시기이다. 이제 재산을 모으거나 지위를 얻는 것이 경쟁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황혼의 人生은 이제 그런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또한 노력해서 나이 먹은 것이 아니라면, 나이 먹은 것을 내 세울 것이 없다.

나이 듦이 당신에게 가져다주는 것은 권위도 지위도 아니다. 금전적인 독립은 물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얽매인 부모자식 관계도 떨쳐 버리라고 주문한다. 노인의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 살아 온 내 고장의 환경과 우리 사회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야 성숙한 노년의 삶이다. 사회나 단체 활동, 혹은 이웃 간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하라. 친구와 어울리고 취미활동에 적극 나서 활력있는 노후를 즐겨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친구들은 한 사람 두 사람 줄어든다. 건강이 나빠 함께 지낼 수 없는 친구들이 늘어난다.

노인 전문가들은 매사에 감사할 줄을 알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감사의 표현이 있는 곳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신기하게 밝은 빛이 비치게 마련이라고 한다. 축복 받은 노후를 위해, 오직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택하라고 한다.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는 한, 눈도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으며, 몸도 잘 움직일 수 없어, 대소변도 못 가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는 엄연한 인간이며, 아름답고 참다운 노년과 죽음을 체험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몇몇 완력과 감투만으로 상대방을 위압하고 특혜를 고집하고 이해타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에게 위 내용을 간곡하니 부탁 드린다.
수복강령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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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