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화

작성일: 2018-07-27 11:08
우리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우리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암울한 시대를 소통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일직 일어나 공장으로 가던 사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준엄한 유머를 던지며
방탄국회를 뚫던 촌철활인의 대가
아무도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가장 그를 두려워했던 이들도 공감하던 사람
한 이발소에서 30년 동안 단골로 다녔던
서민의 벗이란 거추장스런 가면을 쓰지 않은 그 사람
신동엽이 노래했던 자전거를 타는 총리
아이들과 들꽃이 핀 강가에서 산책하는 대통령
아침 일찍 아내의 장바구니 들고
재래시장 골목을 즐겨 다니는
그런 국회의원 장관을 우리는 가졌는가
그가 있었을 때 지상의 별들은
빈센트 반 고흐 아를르의 밤처럼 크고 따스했다
누구보다도 많은 고뇌와 외로움 속에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직장에서 쫓겨나 거리에서 외치던 비정규직의 대부,
고공탑의 희망불로
7년 간의 의정 활동 동안
대표발의한 법안이 127건중 총 84건
본회의 상정된 유일한 의원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던
그 사람을 우리곁에 가지고 있는가
보장된 주류의 편안한 삶 대신
민주주의와 노동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투쟁한 사람
낡은 구두, 오래된 셔츠와 넥타이
우리는 그런 친구, 은혜로운 복종의 큰 머슴
한국 정치의 영원한 이정표가 될 그 한 사람을 우리는 곁에 두었는가
삼복의 더위도 왜 이리 쓸쓸한가
진도에서 만주 건너 바이칼까지
평화 평등의 물결 흘러 넘치는 그날까지
우리는 그 사람을 품어 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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