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6월

작성일: 2018-05-25 09:37
뒷산에서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내려오던 그 소리
어느 나뭇가지에 홀로 앉아있었을까
둥지 하나 짓지 못한 어미 가슴에
발갛게 번진
봄볕에 열흘을 말려도
마르지 않는 울음이 어렴풋이
탱자울타리를 넘어오면
고모는 방아를 찧다말고
치맛자락으로 쏟아지는 가슴을 받아내고
그때 어린 내게 뻐꾸기울음이 옮겨 붙었다
뻐, 꾹, 뻐, 꾹
오래전 뻐꾸기가 되어 날아간
볕에 다 바랜 고모와
뻐꾹채 피던 그 늦봄을
나는 주머니에 가만히 담아두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