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5일

작성일: 2025-12-04 16:19 (수정일: 2025-12-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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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취재본부
<h1>[기고] "장애인 폭력 가해자 감독 임명, 진도군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h1> </header> <article id="article-view-content-div" itemprop="articleBody">[한국무용가 김영자] 전남 진도군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다. 더 이상 약자가 상처받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세상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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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caption>한국무용가 김영자.</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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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3 계엄령 당시, 장갑차 앞을 홀로 막아섰던 한 청년의 용기를 떠올리며, 다시 혼자 싸우고 있는 한홍수 예술인께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이 자리에 섰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에서 10년 동안 한 장애인 예술인이 감독으로부터 상습적인 폭력과 모욕을 견뎌야 했다.
그는 아이 셋을 키우는 가장이었고 생계 때문에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부당한 학대를 10년간 침묵 속에서 감당해야 했으며, 남은건 상처뿐이다.
가해 감독은 임기를 끝내고 아무런 사과 없이 떠났다. 그러나 피해자는 지금도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20년 동안 묵묵히 직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진도군은 무엇을 선택했는가?"
2025년 11월 20일, 진도군은 감독 채용 결과를 발표했다. 지원자 4명 중, 진도군은 과거 장애인 학대 가해 전력이 있는 바로 그 사람을 또다시 합격자로 결정했다.
이 사실을 미리 들은 피해자는 장애를 가진 몸으로 다시 한 번 홀로 진도군청 앞에 서며 외쳤다.
"그 사람만은 안 됩니다." 그러나 진도군은 그 목소리를 외면했다.
이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같은 인물이 감독 후보로 올랐고, 피해자의 1인 시위로 임명이 철회된 적이 있다. 그런데도 진도군은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했다.
'약자를 보호했다'는 표창이 무색하다. 진도군은 최근 정부로부터 약자 보호 우수 지자체라는 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진도군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실제 피해자 한 사람은 10년간의 폭력과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데, 가해자는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감독’이라는 권한을 다시 쥐려 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약자를 보호하는 진도의 모습일까? 지금 필요한 것은 임명이 아니라 진상규명과 책임이다.
진도군은 감독 임명 이전에 다음을 해야 한다. ▶장애인 학대 사건의 공식 진상규명 ▶가해자 및 관련 책임자 사과 ▶재발방지 제도 마련 ▶장애인·약자 인권 보호 시스템 구축이다
그것이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이며, 공무원·군의원·도의원·군수 모두가 존재하는 이유다. 잘못이 있어도 바로잡지 못한다면 행정은 방관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진도군은 지금이라도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고 한 사람의 약자를 다시 거리로 내몰지 않기를 바란다.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가 이미 알고 있는 채용 과정 관련 의혹과 윗선 개입설은 더 이상 소문으로만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진도군이 상식과 정의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약자를 지키는 지역이 진짜 강한 지역이다." 저는 그 믿음을 걸고 진도군청 앞에 선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 한국무용가 김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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