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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11-16 13:28

제목 다시 광화문에서
작성자
박종호
조회
951

지금 여기에

봄입니다. 때로 눈비내리고 봄이 옵니다
땅 깊이 매미들이 침묵의 허물을 벗고
꽃처럼 솟아나 노래합니다
지금 여기에 당신은 계십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눈물을 보내주시던
당신은 언제나 여기에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세상의 장벽을
화려한 부나비들의 춤사위를 어떻게 지우는지
당신으로부터 깊이 배웠습니다
가난과 굴종과 무관심이 죄가 되는 세상
당신의 이름으로 촛불의 꽃을 피웠습니다
수많은 밤을 광야에서 지새우던 당신
지금은 봄입니다
너와 나의 질긴 믿음을 찢어
가슴과 가슴에 노래의 꽃을 새깁니다
이 광장은 당신의 영원한 기도처입니다
물러나지 않는 것들은 겨울로 갑니다
산에서도 바다의 섬에서도
곳간이 빈 농부의 마을에서도
봄의 꽃불을 지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바로 당신의 천국입니다
가야 할 때를 거부하면
가야 할 곳마저 잃는다는 것을
함성처럼 꽃이 물들어갑니다
분명 우리는 봄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바로 봄이었습니다
물대포와 블렉리스트 사슬에 얼어붙은
그 긴 겨울을 건너오면서
우리가 어떻게 봄과 꽃을 피워야 하는지
간절하게 치열하게 배웠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 언 땅에 깊이 내린
뿌리마다 눈물을 심어주시던 당신
우리는 비로소 함께 피어났습니다
팽목항 멀리 바다로 간 아이들이
백만송이 촛불 사이사이
삼백네송이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날이 밝으면 굳은 땅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민주주의
우리들의 씨앗을 심어야 할 때입니다
총소리보다 더 준엄한 함성
다시 지축을 울리며 분단의 벽
음모의 벽, 광화문 담을 넘어
우리들의 민들레영토를 찾아야 합니다.
-박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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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