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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16-09-29 13:45

제목 그날 솥적새가 울었다
작성자
박종호
조회
1046

그때 솥적새가 울었다



울지 마라

누런 눈물 같은 벼들아
산천에 피던 도라지야
다시 동학년이 온다
오늘 마침내
검은 비가 내린다
검은 장막이 다시 내린다

세상은 눈물의 강 하염없이 흐르는데
세상의 근본인 농민들이 절룩거리는데
아무 것도 아니라며
가차없이 물대포를 쏘아대며
검은 장막의 그늘에서
속삭이며 건배를 드는 여인아
더러운 금빛 들아
황금물결이 쓰러지는
가을이여

울지 마라
농로야 아비 잃은 딸들아
다시 동학년이 온다
너의 비가 내린다

목이 잘린 그 자리에
나무가 솟아 오른다
너도 나도
눈을 벼르며
푸른 대나무로 솟아 오른다

저 굳은 침묵의 땅
우후죽창 만인의 목소리들아
울지 마라
더 의롭게 노호하라
솥이 적다면 솥을 깨 버려라

울어라
차마 울지 마라
너는 얼마나 오래 동안
울음 이었는가
이제 울음이 불타고 있다

2016년 가을
백남기 농민의사를 기리며
진도군민과 함께
박남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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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최종수정일 : 2018-02-06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