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9월

작성일: 2026-05-29 18:38
그런 꼼수가 담긴 육성 녹음이 세상에 드러났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다. 잘못이 밝혀졌다면 최소한의 반성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4년 1월, 고을원님의 이야기가 나온 뒤 한 멍충이는 펜을 들었다. 사실관계와 사정은 충분히 살피지 않은 채 그 펜은 한 사람을 향해 무자비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누군가는 엄청난 비난을 받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때 그 아픔은 얼마나 컸을까. 더 안타까운 것은 그 펜을 움직이게 만든 이가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만족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남의 고통 위에 자신의 목적을 쌓아 올리는 일이 과연 정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 일은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결국 그 펜을 쥐고 있던 멍충이도 마음의 짐을 이기지 못했는지, 펜촉의 방향을 바꾸어 자신을 조종하던 이를 향해 겨누기 시작했다. 이제 그 펜촉이 자신을 향하니 아픈가 보다. 그렇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거 그 펜촉에 찔려 상처받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아팠을까. 고통 속에서 밤잠을 설쳤던 사람들의 심정을 단 한 번이라도 헤아려 보았을까. 권력도, 자리도, 명예도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심이다. 양심이 없는 권력은 폭력이 되고, 양심이 없는 펜은 흉기가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잘못이 있었다면 인정하고, 상처를 준 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알고도 외면하는 순간, 그 실수는 책임이 된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어도 양심만큼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마지막 품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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