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1-06 15:47

제목 걸어서 조도 여행하기(4)
작성자
이양래
조회
2756

곤우마을은 경사진 뒷산을 배경으로 집들이 들어서 있다. 길에서는 보면 약간 멀리 보이는 풍광이다. 마을 앞 갯벌에서는 아주 맛있는 세발낙지가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 바닷바람이 아주 센 곳이다. 대마도와 라배도 주민들이 이곳 선착장을 많이 이용한다. 우리는 곤우마을 해안을 따라 명지 마을로 향했다. 잠시 후 명지와 창리로 길이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좌해전해야 된다. 라배도 대교를 건설할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명지마을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농로를 따라 지름길로 갔다. 마을에 도착해서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김장을 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와서 김장김치와 돼지고기 한 점 하고 가란다. 온 가족이 모여 김장하고 있었다. 삼겹살을 막 버무린 김치에 싸서 소주와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저녁에 다시 꼭 오란다.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을을 벗어나자 멀리 조도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상하조도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교량이다. 별도의 인도가 없어 교량 가운데로 걸었다. 차가 오면 한쪽으로 사람이 피할 수 있는 인도 비슷한 길이 있었지만 약간 높아 바람을 더 심하게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다리 위의 바람은 자꾸 모자를 벗기려고 했다. 잠바에 달린 모자로 모자 위에 다시 쓰고 급히 다리를 건넜다.

커브 길을 돌아 당도마을 입구를 향해 나갔다. 양쪽 바다를 가로질러 석축을 쌓아 놓은 길이다. 대교 쪽은 전복 가두리가 즐비하게 설치되어 있고 다른 한편에는 물이 빠지면 갯벌이 나오는 곳이지만 오늘은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조그만 바지선 위에는 청둥오리 떼가 점령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자 일제히 비상하는데 그 모습은 정말 생동감이 넘쳤다. 당도마을 표지석이 마을 입구에 설치되어 있었다. 다리가 아파 엉덩이를 방호벽에 기대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마을은 해안을 따라 이삼백 미터 더 들어 가야 한다. 입구에서 바라단 본 당도마을은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빨간 지붕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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